KT가 4강 플레이오프 대진표를 완성했다.

수원 KT는 1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93-80으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 2021~2022시즌 이후 2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패리스 배스(200cm, F)와 허훈(180cm, G), 하윤기(204cm, C)로 이뤄진 삼각편대가 맹활약했다. 문성곤(195cm, F)과 문정현(194cm, F), 이현석(190cm, G) 등 수비에 특화된 이들도 자기 몫을 했다. KT는 그렇게 공수 조화를 이뤘고, 그렇게 4강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1Q : 울산 현대모비스 26-22 수원 KT : 현대모비스에 없었던 것

[이우석 1Q 기록]
- 10분, 11점(2점 : 1/1, 3점 : 3/3)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3점슛 성공 (KT 1Q 3점슛 성공 개수 : 4개)

현대모비스는 KBL 전통 명가다. KBL 10개 구단 중 최다인 7회의 플레이오프 우승을 경험했다. 특히, 2012~2013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3시즌 연속 우승을 경험했다. KBL 역대 유일무이한 3연패였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2020년대부터 ‘리빌딩’을 단행했다. ‘끈끈한 수비’와 ‘조직력’이라는 큰 틀을 유지하되,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달라진 현대모비스도 껄끄러웠다. 그렇지만 양동근(현 울산 현대모비스 수석코치)과 함지훈(198cm, F) 같은 에이스가 없었다. 그래서 현대모비스는 6강 혹은 4강 언저리에서 무너져야 했다.
이번 6강 플레이오프도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4차전 1쿼터는 예외였다. 이우석(196cm, G)이 에너지와 득점력을 모두 보여줬기 때문. 새로운 에이스를 앞세운 현대모비스는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2Q : 수원 KT 50-46 울산 현대모비스 : 2명의 에이스

[KT 주요 선수 2Q 기록]
- 패리스 배스 : 4분 54초, 12점(2점 : 3/3, 3점 : 1/1) 4리바운드 1스틸
- 허훈 : 10분, 8점(3점 : 2/3) 2어시스트 1리바운드(공격)

현대모비스가 조직력에 중점을 둔다면, KT는 확고한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스들의 공격에 집중할 수 있다. 배스와 허훈에게 많은 걸 맡길 수 있다.
배스는 2쿼터 첫 4분 54초를 책임졌다. 케베 알루마(206cm, F)의 강한 수비를 극복한 것은 물론,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도 열정을 보였다. 24-35까지 밀렸던 KT를 34-36으로 끌어올렸다.
허훈이 2쿼터 마지막 5분을 책임졌다. 마이클 에릭(210cm, C)을 포함한 동료들의 스크린을 활용했다. 또, 자기 공격만 보지 않았다. 볼 흐름 자체를 원활하게 했다. 그리고 배스처럼 수비에도 열정을 보였다. 2명의 에이스 중 1명으로서 자기 몫을 다했다. 에이스 2명이 동시에 터진 KT는 경기를 뒤집었다.

3Q : 수원 KT 74-67 울산 현대모비스 : 또 다른 조합

[KT 주요 선수 3Q 기록]
- 패리스 배스 : 10분, 8점(2점 ; 4/9) 5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 하윤기 : 10분, 8점(2점 : 4/4) 1어시스트 1블록슛

위에서 말했듯, 배스와 허훈은 KT의 원투펀치다. 그러나 KT가 위력적인 이유가 또 하나 있다. 배스와 하윤기(204cm, C)가 그렇다.
배스는 포워드 유형 외국 선수다. 그래서 버티는 수비에 약하다. 하윤기가 그런 약점을 채워주고 있다. 배스 대신 상대 외국 선수를 수비하고, 리바운드를 적극적으로 한다. 또, 볼 운반에 능한 배스를 잘 스크린한다.
배스와 하윤기의 그런 움직임이 3쿼터에 잘 나타났다. 특히, 두 선수의 2대2가 두 선수만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두 선수가 현대모비스 림과 가까운 곳을 공략하면서, 문성곤(195cm, F)과 이현석(190cm, G)도 3점을 넣을 수 있었다. 배스와 하윤기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KT는 현대모비스와 간격을 더 벌릴 수 있었다.

4Q : 수원 KT 93-80 울산 현대모비스 : 4강 대진표

[KT-현대모비스, 2023~2024 6강 PO 결과]
1. 2024.04.05.(수원 KT 소닉붐 아레나) : 93-90 (KT 승)
2. 2024.04.07.(수원 KT 소닉붐 아레나) : 77-79 (현대모비스 승)
3. 2024.04.09.(울산동천체육관) : 79-62 (KT 승)
4. 2024.04.11.(울산동천체육관) : 93-80 (KT 승)
[KT, 2020년대 이후 성적]
1. 2020~2021 : 6위(26승 28패) -> 6강 PO 진출
2. 2021~2022 : 2위(37승 17패) -> 4강 PO 직행
3. 2022~2023 : 8위(21승 33패)
4. 2023~2024 : 3위(33승 21패) -> 4강 PO 진출
[LG-KT, 2023~2024 4강 PO 일정]
1. 2024.04.16.(창원체육관) : 오후 7시 시작
2. 2024.04.18.(창원체육관) : 오후 7시 시작
3. 2024.04.20.(수원 KT 소닉붐 아레나) : 오후 2시 시작
4. 2024.04.22.(수원 KT 소닉붐 아레나) : 오후 7시 시작 -> 필요 시
5. 2024.04.24.(창원체육관) : 오후 7시 시작 -> 필요 시

KT는 4쿼터 시작 후 4분 넘게 현대모비스와 7~9점 차를 잘 유지했다. 에너지 또한 현대모비스에 밀리지 않았다. 남은 시간은 분명 KT한테 유리했다.
허훈이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경기 종료 5분 20초 전 백보드 3점 작렬. KT와 현대모비스의 차이를 ‘10’(83-73)으로 벌렸다. 현대모비스의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까지 유도했다.
KT는 그 후에도 쫓겼다. 그렇지만 배스가 경기 종료 3분 1초 전 승부를 결정했다. 현대모비스의 패스 길을 예측한 후, 현대모비스의 볼을 가로챘다. 그대로 전진. 탄력을 받아, 투 핸드 덩크를 작렬했다. 점수는 87-77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