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내 완성차 판매량은 11만3656대로, 지난해(9만1790대)보다 23.9% 증가했다. 전년 대비 실적이 늘어난 것은7개월 만으로, 코로나19 및 공급난 장기화에 지친 소비자들이 다시금 지갑을 열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화제의 신차인 아이오닉6 출고가 시작됐고, 토레스가 그랜저보다 많이 팔리며 약진하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현대차는 9월 한달 간 4만7264대 판매하며 3개월 만에 국산차 1위를 되찾았다.

포터(8503대)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모델별 판매 역시 선두를 달렸다. 이어 그랜저가 4643대로 뒤를 이었다. 풀 체인지 모델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톱5 안에 들며 건재한 모습이다. 영업 일선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의 비공식 사전계약만 7만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8월 잠시 주춤했던 아반떼가 4454대로 반등했고, 쏘나타(4332대) 역시 수 개월간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SUV 라인업에서는 캐스퍼(4032대)가 브랜드 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팰리세이드(3464대)도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 인기가 높은 투싼(2452대)과 싼타페(2327대)는 출고 적체에 예년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아이오닉6는 첫 달 2652대의 준수한 기록을 세웠다. 9월 말께부터 본격적인 출고가 이뤄진 점, 또 5만대에 가까운 계약 대수가 기다리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한동안 아이오닉6의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기아는 4만9대 판매하며 세 달만에 정상에서 내려왔다. 다행히 전년 대비 실적은 11.8% 증가했다.

기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쏘렌토(5335대)다. 쏘렌토는 모델별 판매량에서도 2위를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어 봉고(5303대)와 스포티지(4441대) K8(3990대)이 실적을 보탰다.

지난달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레이는 3860대로 아쉽게 11위에 올랐고, 소형SUV계 절대강자 셀토스는 3513대로 경쟁 모델을 압도했다.

제네시스는 9월 총 9646대를 판매했다.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1만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가장 비싼 국산차 G90이 2217대로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G80(2863대)과 GV70(2348대) 등 스테디셀러가 실적을 더했다. G70의 경우, 왜건 모델까지 더하며 라인업 확장에 나섰지만, 이렇다할 성적표를 받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는 무려 98.9% 오른 7675대를 판매했다. 이중 토레스는 4865대로, 전체의 63.4%를 차지하며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달과 비교해도 10.9% 이상 늘어난 숫자다. 계약 대수가 6만여대에 달하는 만큼 당분간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어 렉스턴 스포츠(칸 포함)가 1848대로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0.3% 내림세지만, 꾸준한 수요 덕에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밖에 배터리 수급 문제를 겪고 있는 코란도 이모션은 단 한대도 출고되지 않았다. 8월에는 수출물량 52대를 출고했으나, 9월 이마저도 생산하지 못했다. 사전 계약 물량 3500대를 연내 출고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쌍용차는 해외 시장에서의 배출가스 규제를 맞추기 위해 코란도 이모션을 당분간 수출만 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코리아는 전년대비 19.6% 증가한 5050대로 5위를 기록했다. QM6가 LPG 모델 등을 내세우며 실적을 이끌었지만, 작년과 비교해 단 2.7% 상승한 데 그쳤다. 여기에 강력한 경쟁 모델인 스포티지 LPi가 등장하며 QM6의 입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파이가 크지 않은 LPG SUV 시장에서 르노코리아의 고전이 예상된다.

이어 XM3가 1715대로(31.6%↑) 증가하며 약진했다. 업계에 따르면 2023 XM3 사전계약 대수가 2000여대에 달하는 등 연식변경 모델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이달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가 예고되며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한국GM은 4012대 판매하며 전년대비 3.6% 상승했다. 주력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1379대)와 스파크(1031대)가 한국GM 실적 대부분을 이끌었다.

스파크는 작년과 비교하면 19.9% 급락했다. 경쟁 모델인 모닝과 레이, 캐스퍼 등과 비교해 다소 노후한 상품성이 경쟁력 저하의 원인이다. 이에 한국GM이 스파크 단종을 결정하며, 지난달부터 계약이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