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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서 77년만에 최악 화재 참사…55명 사망·수백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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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딸기 작성일25-11-27 19:25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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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층 아파트 8개동 중 7개동에 불…부상자 72명·이재민 900명

    보수공사용 외벽 가설물 타고 불길 급속 확산…공사 관계자 3명 체포
    시진핑 "희생자 가족 위로"…홍콩 행정장관 "보수공사 아파트 안전점검"
    홍콩 고층 아파트 화재참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강종훈 권수현 김현정 권숙희 기자 = 홍콩에서 지난 26일(현지시간) 발생한 고층 아파트단지 화재 참사로 최소 55명이 숨지고 300명 가까이 아직 실종 상태다.

    당국은 과실치사 혐의로 건물 보수 공사 책임자 3명을 체포하고 홍콩 전역에서 대규모 보수공사 중인 아파트들의 안전상태를 점검했다.

    27일 로이터·AFP·AP통신과 홍콩 성도일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52분(이하 현지시간)께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31층짜리 주거용 고층 아파트단지인 '웡 푹 코트'(Wang Fuk Court)에서 불이 났다.

    이날 오전까지 44명으로 파악됐던 화재 사망자는 오후에 55명으로 늘어났다.

    홍콩 소방처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사망자는 55명으로, 이 가운데 51명이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4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에는 화재 진압에 투입된 소방관 1명이 포함됐다.

    또 인도네시아 외무부는 홍콩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던 자국민 2명이 이번 화재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는 72명으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다친 사람 중 소방관은 8명이다.

    또 내부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주민 200명 이상이 실종 상태다.

    홍콩 행정수반인 존 리 행정장관은 이날 새벽 주민 279명이 행방불명이라고 밝혔다. 이후 소방당국은 실종자 수와 관련한 구체적인 상황을 추가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홍콩 당국은 관광버스를 투입해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현재 주민 약 900명이 인근 학교 등 임시 대피소 8곳에 머물고 있다.

    화재가 난 아파트 단지는 모두 8개 동으로 이 가운데 불이 난 건물은 7개 동이다. 4개 동에서는 약 10시간 만에 불길이 대부분 잡혔으나 나머지 3개 동은 화재 발생 후 24시간 이상 지나서도 진화 작업 중이다.

    홍콩 고층 아파트 화재참사 (홍콩=신화 연합뉴스) 지난 26일 오후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고층 아파트단지에서 불이 나 일대에 붉은 연기가 번지고 있다. 2025.11.27

    이번 화재는 홍콩이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최악이자 1948년 176명의 사망자를 낸 홍콩 창고 화재 이후 77년 만에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화재 참사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소방처는 전날 오후 6시 22분께 최고 등급인 5급으로 경보 단계를 격상했다. 홍콩 반환 이후 5급 경보는 4명이 사망하고 55명이 다친 2008년 몽콕 나이트클럽 화재 이후 처음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숨진 소방관과 희생자 가족에 위로를 표했으며 피해 최소화를 촉구했다고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했다.

    웡 푹 코트는 1983년 입주를 시작한 노후 공공 아파트단지로 2천가구 4천800명이 거주하고 있다.

    단지가 위치한 타이포 구역은 중국 본토에 인접한 교외 주거지역으로 유명하며 약 30만 명이 거주한다.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나 피해가 커진 데는 아파트 보수 공사로 설치된 가설물들이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7월부터 대규모 보수 공사 중이던 아파트 외벽에 설치된 대나무 비계(건설현장에서 고층 작업을 하기 위해 설치하는 임시 구조물)와 공사용 안전망으로 불이 번지면서 대형 불기둥이 치솟았다.

    비계는 통상 금속 프레임을 쓰지만 홍콩에서는 아직도 대나무 비계가 사용된다. 당국은 화재·사고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대나무 비계를 단계적으로 퇴출한다고 지난 3월 밝힌 바 있다.

    [그래픽] '화재참사' 홍콩 초고층 아파트단지 피해 왜 컸나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지금까지 사망자 44명과 실종자 279명이 발생한 홍콩 '웡 푹 코트'(Wang Fuk Court) 아파트단지 화재는 노후 밀집 건물에 설치된 보수 공사용 '대나무 비계'와 가연성 소재들을 타고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참사 규모를 키운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yoon2@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비계 외에도 외벽에 설치됐던 안전망, 방수포, 비닐막 등을 타고 불이 이례적으로 급속도로 확산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홍콩 경찰은 불에 타지 않은 아파트 외벽 쪽에서 인화성이 강한 스티로폼 판이 붙어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건물 내부 환풍구 등에서도 스티로폼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이날 오전 아파트 단지 건물 관리회사를 압수수색했으며, 공사업체 책임자 3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주민들은 현지 언론에 화재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회사 책임자들이 중대한 과실을 저질렀다고 믿을만한 이유가 있으며 그로 인해 이번 화재가 발생하고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번져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행정수반인 존 리 행정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홍콩 전역에서 대규모 보수공사 중인 아파트단지를 전수조사해 안전 상태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대피한 주민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소방 당국은 아래층에서부터 화재 진압과 내부 수색을 한층, 한 집씩 진행 중이다.

    진화 작업을 위해 주변 고속도로가 폐쇄됐고, 일부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다. 다음 달 7일로 다가온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 관련 유세 활동이 전면 중단됐으며, 존 리 행정장관은 선거 연기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스포츠 행사도 잇달아 연기됐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28일부터 개최 예정이던 100㎞ 등산을 통한 기부모금 행사 '2025 옥스팜 트레일워커'를 연기했고, 30일 홍콩에서 개최 예정인 국제 사이클 대회 '싸이클로톤'도 정상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28∼29일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인 한국 대중음악 시상식 엠넷 마마 어워즈(MAMA AWARDS) 측은 행사 내용과 공연 연출 등을 일부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들은 피해 주민 지원과 복구를 위한 기부에 나섰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재단은 6천만 홍콩달러(약 113억원)를 이번 참사 피해 주민과 소방관 지원을 위해 내놨고 스포츠웨어 기업 안타그룹은 3천만 홍콩달러(56억원) 상당의 현금과 장비를 기부하기로 했다.

    홍콩 고층 아파트 화재참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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