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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드림카... BMW 760Li 12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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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서기 작성일19-10-21 21:5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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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스로이스를 뛰어넘은 베엠베

    BMW 760Li

    

    부분변경 7시리즈가 나왔다. 기존도 충분히 좋았는데 그걸 뛰어넘어 롤스로이스 팬텀의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게다가 구형 F01 7시리즈 섀시를 입은 고스트보다도 가격은 반이나 저렴하면서 카본 코어 뼈대까지 사용해 뛰어난 퍼포먼스와 승차감을 양립시켰다. 현존하는 F 세그먼트 최고라 할만하다.

    완벽한 핏, 760Li

    제목만 보고 감히 롤스로이스와 비교하느냐 반문하겠지만, 사실이다. 기자 역시 현행 롤스로이스 팬텀, 7세대 팬텀, 고스트를 다 타봤다. 모두 좋은 차다. 그런데 BMW 매각 전후의 롤스로이스는 실버 세라프를 제외하고 V8 엔진이 주력이다.

    BMW에서 엔진을 공급받기 전에는 전통적인 V8 OHV 6.75L 심장이었으나, BMW에 흡수되고 나서부터는 본격적으로 7시리즈용을 개량한 V12 DOHC 엔진이 달렸다. 기존의 6.75L라는 상징성 때문에 보어를 키워 억지로 배기량을 6.75L 맞추기도 했지만 이 차의 엔진은 6.6L로 고스트와 같다. 사실 크루 공장에서 생산된 롤스로이스는 실버 세라프를 제외하고 12기통이 올라간 적이 없었다.

    

    간신히 롤스로이스 상표권만 획득한 BMW는 실버 세라프 이전의 전통적인 OHV 방식 파워트레인을 가져올 수 없었다. 실버 세라프는 E38 750i의 V12 5.4L 심장을 얹었지만 안타깝게도 궁합은 썩 좋지 못했다. 롤스로이스 특유의 힘들이지 않고 나가는 넉넉함과는 달리 최고출력이 5000rpm에서 나오는 특성도 한몫 거들었다.

    게다가 롤스로이스의 성지인 크루(crewe) 공장의 설비와 장인들도 손에 넣지 못했다. 그래서 굿우드에 새로 공장을 짓고 요트와 가구 장인을 불러다 지금의 롤스로이스를 완성시켰다. 크루 공장은 이젠 라이벌이 된 벤틀리가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럼 원래의 엔진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을까? 아니다.

    

    벤틀리 물싼에 그대로 탑재되고 있다. 그렇다면 롤스로이스의 진정한 적통은 누구인가? 사실 가장 롤스로이스의 본질에 가까운 것은 물싼이다. 모든 차는 그에 어울리는 섀시와 파워트레인 궁합이 있다. 요즘에는 플랫폼, 엔진까지 모듈화하여 비슷할 것 같지만 처음 만들 때 어떤 가치에 기준을 두었는지가 중요하다. 팬텀과 고스트에 대한 사람들의 환상은 플라시보 효과 덕분에 극에 달해있다. 사실 7세대 팬텀과 고스트 시리즈 2 만하더라도 개인적으로는 760Li보다 어느 부분에서 압도적으로 뛰어난지 전혀 모르겠다.

    

    동일한 파워트레인으로 성능 비교는 의미가 없다. 같은 조건이면 아무래도 가벼운 쪽인 7시리즈가 성능은 더 우월할 테니. 그렇다면 팬텀이 7시리즈보다 승차감이 나을까? 딱히 그렇다는 생각은 안 든다. 팬텀은 7시리즈와 비슷한 재료로 다른 결과물을 내놓으려고 애쓴 느낌이다.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과 더나은 재료로 다른 차원의 가치를 만들고자 했다. 다행히도 현행 팬텀은 전용 섀시를 사용한다. 그런데도 막상 타보면 760Li와 비슷한 느낌이라 신기하다. 팬텀이 나쁘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7시리즈가 그만큼 훌륭한 세단이라는 말이다. 팬텀-고스트-760Li 모두 N74 계열 엔진이지만, 7시리즈에 가장 적합한 엔진이었다.

    

    가장 호화로운 BMW

    이번 시승차는 6세대 G12 7시리즈로 760Li 후기형이다. 7시리즈는 BMW의 기함에 해당하는 럭셔리 세단이다. V12 7시리즈의 시작은 E32 750i다. 80년대 아직 프리미엄 브랜드로 대접받지 못하던 BMW는 메르세데스-벤츠 W126보다 앞서 12기통 모델을 내놓는 도박을 했다. S클래스도 W140부터 V12를 사용했으니 상당한 모험이었다. 시작은 750이었지만, 배기량이 늘어나면서 지금은 760으로 바뀌었다.

    이번에 시승한 760은 파워트레인은 동일하나 익스테리어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확장된 그릴과, 프론트-리어 범퍼, 새로운 그래픽의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L자형 사이드 에어벤트, 마이스터호프 킥 위에 또 한번 각을줘 생동감 넘치는 외관을 완성했다. 기존 7시리즈의 가장 아쉬웠던 것이 눈매였는데, 신형은 거대한 프론트 그릴이 앞트임 눈매를 잘 커버한다. 옆에서 보아도 수직인 그릴은 롤스로이스와 같은 위엄을 뽐낸다. 후면은 크롬 가니시와 슬림한 바 타입 램프가 더해져 한층 웅장해졌다.

    잘생긴 전면, 그릴이 확장되어 앞트임 눈매가 이제서야 빛을 보게 되었다 

    도어를 여는데 B필러에 ‘카본코어’ 플레이트가 눈을 사로잡는다. 섀시 전체는 아니지만 천장과 각 필러 일부에 카본 심을 넣거나 덧대 스포츠카 못지않은 강성과 경량화를 실현했다. 결과적으로 무게 중심이 낮아져 전장 5m가 넘는 차임에도 BMW가 추구하는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해졌다. 실내는 2억이 넘는 차답게 도어 패널 수납공간까지도 가죽을 입혔다. BMW가 롤스로이스를 인수하면서 가죽 다루는 기술이 눈에 띄게 발전한 듯하다. 실내는 온통 가죽과 알칸타라로 덮었고 여기에 퀼팅 스티치를 더해 최고급 차답다. 천장은 1열과 2열 독립식 파노라마 글라스다. 앞쪽은 선루프를 개방할 수 있지만 뒤는 그냥 막혀있다. 

    독립식 파노라마 글라스는 뛰어난 개방감을 주어 온종일 이 차에 있어도 답답하지가 않다 

    대형 세단답게 시트는 넓으면서 간단한 조작만으로 운전자의 체형을 맞출 수있다. 기어 노브 아래 ‘V12’ 기교없는 폰트를 보고 있자니 풍요로움이 느껴진다. 쇼퍼드리븐을 의식해서인지 뒷좌석에서도 잘 보이는 위치다.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디자인을 완성시키는 포인트다. 전체적인 실내 레이아웃은 전기형과 차이가 없지만 직관적이면서 편리한 구성이다. 문득 스티어링 휠을 보니 패들 시프터가 없다. 시승차는 인디비주얼 트림이라서 달지 않은 모양이다. 대신 M760Li(이하 M)에는 달려있다. 범퍼 디자인과 머플러 팁 형상이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인디비주얼이 훨씬 차분하고 세련미 넘친다. 게다가 크롬에 매트 처리한 M보다 폴리싱 되어 반짝이는 이쪽이 고급스럽다.

    레이저 라이트는 엄청난 광량을 가졌지만, 상대 차에게 하이빔을 맞는 경우가 없을 정도로 스마트하다 

    2.3t에 이르는 수퍼세단

    스티어링 휠은 W 스포크 형태로 기존 3 스포크보다 멋지다. 시동을 걸어도 흡사 전기차처럼 조용하다. 컴포트 모드에서 액셀 페달을 밟으니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움직인다. 액셀을 푹 밟자 12기통의 부드러운 회전 질감이 희미하게 전달된다. 주행할 때 소음 유입이 적어 마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EV 모드가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다. 불규칙한 노면에서는 네 바퀴 에어 댐퍼가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준다. 불면증 있는 사람도 30분 내로 잠이 올 것 같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니 이제야 적당히 걸걸한 배기 사운드를 토해낸다.

    CLAR 섀시라 해서 다 같은 게 아니다. CLAR 섀시의 꽃은 카본코어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트윈터보를 단 고배기량 엔진답게 폭발적인 파워를 쏟아낸다. 2.3t의 거대한 차체를 3.8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로 가속시킨다. 최고시속은 250km에 묶어뒀다. 정교한 전자 장비의 도움을 받는 덕분에 최고출력 609마력짜리 차 같지 않다. 경이로운 파워를 잘 조율해 수퍼카급 성능을 아주 편안하게 다룰 수 있다. 제동도 매우 뛰어나 시속 250km에서도 거대한 덩치를 금방 멈춰 세운다. 스포티한 브레이크 세팅은 BMW라는 브랜드 특성에는 잘 맞지만 S클래스와 비교했을 때 다소 아쉬운 편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파워트레인, 섀시, 디자인, 고급성, 소재를 포함한 다양한 면에서 현행 S 클래스를 압도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시장의 평가는 그렇지 못하지만 말이다. S 클래스가 풀 체인지 된 후의 양상을 지켜보는 재미도 상당할 듯하다. 만에 하나 이를 극복하고 수십 년간 S 클래스가 누려왔던 왕좌의 자리도 넘볼 수 있으니 말이다. 제아무리 이인자라도 만년 그렇게 살아가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신격화는 이유가 동반되어야한다

    롤스로이스의 파워트레인이 달린 이 차를 타는 동안 카본코어가 더해진 CLAR 섀시에서 극대화된 성능을 경험할 수 있었다. 게다가 760Li 쪽이 몸이 더편했다. 가성비로의 접근은 의미가 없는 시장이지만 BMW 그룹 산하에 있는 롤스로이스는 여러모로 참 아쉬운데, 이 차는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애당초 롤스로이스에서 개발했어야 할 장비를 반대로 BMW에서 가져오는 모양 세이다 보니 760Li의 완성도가 더 뛰어나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이 차역시눈 감고 타면 구름 위를 두둥실 떠다니는 롤스로이스의 주행감을 만끽할 수있다.

    

    고급차의 가치 기준은 어디에 있을까. 싼 데는 이유가 있지만 비싼 데는 이유가 없다는 말이 있다. 단순히 가격 대비 성능이나 객관적 기준을 들이대기 힘든 것이 바로 이 세계다. 누군가에게 비싼 쓰레기가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가치가 되기도 하니 말이다. BMW 760Li는 적어도 가격에 걸맞은 합당한 값어치를 한다. 바로 그 부분에서만큼은 롤스로이스마저 뛰어넘는다고 감히 단언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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